통합 창원시 2주년 박완수 시장 “창원은 이제 세계속 도시로 성장”

입력 2012-07-01 20:07


“경남 창원시의 위상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 속의 도시로 각인시켰다고 자부합니다.”

1일로 출범 2주년을 맞은 통합 창원시 박완수(57·사진) 시장의 소회다. 옛 경남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우여곡절 끝에 창원시로 통합을 이뤘고, 이제 인구 110만명의 광역시급 도시로 성장했다. 그 이면에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박 시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임기 반환점을 돈 박 시장에게 지난 2년과 앞으로의 2년의 창원에 대해 들었다.

그는 가장 자랑할 만한 성과로 창원시를 세계 속의 도시로 각인시킨 것을 꼽았다. 지난해 세계생태교통창원총회에서 세계 최초로 세계생태교통연맹 초대 의장도시로 선정되는 등 국내 각종 평가에서 54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특히 브라질에서 지난달 열린 리우20(유엔환경개발회의)에 참여한 것도 성과 중 하나로 판단했다. 그는 “창원시를 환경 모범도시로 만든 리더십과 람사르 창원총회 개최 등 지구환경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인정돼 공식 초청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통합시에 걸맞은 창원시 모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지역 화합을 이루지 못해 소지역주의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지역 갈등의 원인인 통합시청사 입지 문제는 해결이 쉽지 않지만 지혜를 모아 조금씩 양보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고 낙관했다. 그는 기업체 수가 출범 당시 3346개에서 3924개로 크게 증가한 점, 제조업 중심에서 첨단기계와 그린에너지 산업으로의 개편, 지역을 연고로 한 야구단의 성공적 창단 등이 이뤄지면 소지역주의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확신했다.

박 시장은 기존 3개 시역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와 제2안민터널 추진 등 광역도시 교통망 확충 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복지 예산 비중을 꾸준히 높여가도록 할 것이며 복지 인프라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김두관 경남지사 후임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우선은 창원시를 1등 도시로 만드는 데 전력투구하겠다.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박 시장은 1972년 마산공고를 나와 경남대를 79년 졸업하고 그해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합천군수에 이어 통합 전 창원시장을 두 차례 지냈다. 이 때문인지 그는 중앙정부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우며 정무감각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인관계가 원만해 ‘기업 유치의 달인’ ‘세일즈의 달인’ 등으로도 불린다.

창원=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