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주파수 함께 씁시다”… 이상철 LGU+ 부회장 통신비 인하안 제안
입력 2012-07-01 19:49
이상철(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에 통신비 인하를 위해 주파수를 공동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29일 LG유플러스 상암 사옥에서 LTE 상용화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파수 가격이 점점 올라가면 부담은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간다”면서 “이동통신 3사가 주파수를 같이 쓰면서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주파수 공용제’를 제안했고, 경쟁사들이 검토 중인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은 지난해 주파수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가 1.8㎓ 주파수 20㎒ 대역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SK텔레콤이 9950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받자 결국에는 통신비가 올라가 가입자들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당시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 부회장은 “데이터 트래픽이 일정하게 발생하다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갑자기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이통사들이 주파수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지만 여분의 주파수가 항상 필요하지는 않으므로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통 3사가 임의의 주파수를 공용화해 데이터 트래픽이 폭주할 때 이를 활용하면 그에 따른 부담은 3사가 공동으로 지기 때문에 요금 인상에 대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 앞으로 LTE에 더 많은 정보가 담길 예정이기 때문에 LTE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되려면 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망인 LTE로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를 올 하반기 시작할 예정이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