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주자들 본격 세몰이… 문재인, 세종시 건설현장서 ‘강한 지방’ 선언

입력 2012-07-01 19:45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주말 사이 전국을 누비며 본격적인 세몰이를 펼쳤다. 여름방학을 맞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정치권과 거리를 유지한 채 에세이집 마무리 작업에 열중했다.

당내 지지율 1위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부산·경남 지역을 돌아본 뒤 대전과 세종시에서 표밭을 다졌다. 특히 문 고문은 1일 세종시 건설 현장을 방문해 ‘강한 지방’을 선언했다. 구체적 방안으로는 지방분권 개혁, 지역밀착형 신재생에너지산업 육성 등을 제시했다. 강한 지방 선언은 그가 대선출마 선언 후 공식적으로 내놓은 첫 번째 정책공약이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 역할을 하도록 발전시키겠다”며 “행정기관들이 내려오는 만큼 세종시에 대통령 집무실의 분실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고문은 고려대 서창캠퍼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박정희·이명박 모델을 계승하는 박근혜 새누리당의 보수세력이 겉으로는 균형발전과 복지국가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수도권·대기업·부자 위주 정책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대학로에서 사위가 연출한 연극 ‘그을린 사랑’을 가족과 함께 관람했다. 손 고문은 전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민주당 2030 여름캠프 강연’에 참석해 “1인당 GDP보다 ‘삶이 얼마나 행복한가’로 사회의 기준을 바꾸자는 것이 ‘저녁이 있는 삶’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손학규의 민생경제론-저녁이 있는 삶’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서울 관악구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 체험 활동을 했다. 주유원 복장으로 갈아입은 정 고문은 고객들의 승용차에 기름을 넣으며, 유가에 대한 민심과 대책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다음주 출마선언 예정인 김두관 경남지사는 신경림 시인 등이 주축이 된 외곽 지원조직 ‘피어라 들꽃’의 창립 제안 모임에 참석했다. 대학로 라이브클럽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 지사는 드럼 연주 실력을 선보였다.

대선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안 원장은 당분간 정치적 잠행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학교와 집을 오가며 이달 중 출간 예정인 에세이집을 마무리하고 계시다”며 “(정치권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원장이 에세이 출간과 안철수재단 설립 등 이벤트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