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부채비율 200% 육박

입력 2012-07-01 19:43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4대강 사업 등의 영향으로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이 200%에 근접했다.

1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공기관 286곳의 2011년도 부채 총액은 463조5000억원, 자본은 235조4000억원으로 부채비율(부채/자본)이 197%에 달했다. 2010년 전체 공공기관 부채는 401조6000억원으로 자본 243조2000억원의 165%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에 부채비율이 30% 포인트 넘게 급등한 것이다.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상장기업의 배에 이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 결산법인 616곳의 부채비율은 2010년 92%에서 96%로 4%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공공기관 중 부채비율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준정부기관이다. 준정부기관의 부채비율은 2010년 161%에서 2011년 242%로 81% 포인트나 뛰었다. 특히 한국장학재단은 정부의 학자금 대출 등 정책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채가 2010년 3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8000억원으로 74% 늘었다.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75%에서 195%로 20% 포인트 올랐다. 공기업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부채가 같은 기간 8조1000억원에서 12조6000억원으로 56% 늘었고, 전체 공공기관 가운데 빚이 가장 많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주택 사업과 세종시 건설 등으로 부채가 121조5000억원에서 130조5000억원으로 7.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재정위기 장기화로 경기 부양을 위한 공공부문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