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흑자 107억달러로 급감…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
입력 2012-07-01 19:43
유럽발 재정 위기 영향으로 상반기 무역 흑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하반기 수출 여건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정부는 수출입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한 2753억8000만 달러, 수입은 2.5% 증가한 2646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 흑자는 107억4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기간(154억 달러)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상반기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15.7%)와 자동차 부품(10.2%)이 자유무역협정(FTA)에 힘입어 크게 늘었다. 일반기계(9.8%), 석유제품(11.5%) 등도 10% 내외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20.1%), 무선통신기기(-32.3%)는 20% 이상 줄었으며, 증가세를 유지했던 석유화학(-21.2%), 철강제품(3.2%) 등의 수출도 6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FTA 체결 1주년을 맞은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16.0%나 줄어 EU로부터의 수입이 7.8%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최대 수출지인 중국으로의 수출도 가전(-14.2%), 일반기계(-12.9%) 등을 중심으로 줄면서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미국(10.7%), 아세안(9.6%), 중동(18.3%), 일본(2.0%) 등으로의 수출은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수입의 경우 내수 및 수출 수요 둔화로 에너지를 제외한 원자재, 소비재, 자본재 수입이 계속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지경부는 올해 수출입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대폭 축소됐다며 수출은 3.5% 증가한 5745억 달러, 수입은 5.0% 증가한 551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지경부는 수출을 6.7% 증가한 5950억 달러, 수입은 8.7% 늘어난 5700억 달러로 예상했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수출 제조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5.2%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늘어날 것’이라는 답은 33.0%,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기업은 21.8%였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