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의총 임박… 중도파 의원 2명 ‘포섭전’

입력 2012-07-01 19:39


통합진보당 신·구당권파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 제명을 결정할 의원총회를 앞두고 중립 성향인 정진후, 김제남 의원 ‘포섭전’에 돌입했다. 두 세력 가운데 어느 쪽이 두 의원의 ‘캐스팅 보트’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 김 의원의 운명도 결정된다.

통합진보당은 1일로 예정됐던 이, 김 의원 제명 표결을 위한 의원총회를 연기했다. 당 지도부가 아직 언제 열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당 일각에선 이르면 2일 개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두 의원은 지난 29일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와 함께 중앙당기위에서 제명이 결정됐지만 정당법 규정에 따라 현역의원은 반드시 소속 당 의원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구당권파는 의원총회가 늦춰진 이유에 대해 신당권파가 두 의원 제명을 확정하기 위한 찬성표 7표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상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중립 성향 의원들이 (신당권파에) 힘을 실어줬다면 의원총회가 이미 열렸을 것”이라며 “정 의원과 김 의원으로부터 확답은 못 받았지만 두 분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진보당 현역의원은 13명으로 구당권파는 이석기, 김재연 의원을 포함해 6명이고 신당권파는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5명이다. 중립파 정 의원과 김 의원이 어느 쪽을 지지할 것인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이들 두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구당권파인 이정희 전 공동대표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당권파가 이, 김 의원을 제명하려면 반드시 중립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정 의원과 김 의원 중 1명이라도 제명에 반대표를 던지면 제명은 물 건너간다. 신당권파 측 관계자는 “정 의원과 김 의원도 중앙당기위 결정을 존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제명이 이뤄져 두 의원이 무소속으로 신분이 바뀌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추진하고 있는 국회 자격심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김 의원이 당을 떠날 경우 통합진보당과의 향후 야권연대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던 민주당은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