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누나 ‘축재說’ 파문… 美 블룸버그 “10년간 10억달러” 폭로

입력 2012-07-01 21:57

차기 중국 국가 주석직에 오를 예정인 시진핑(習近平·59) 부주석의 큰누나와 매형 등 일가가 지난 10여년간 10억 달러 이상의 부를 축적했다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폭로기사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보시라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공직자 부패척결에 나서고 있는데다 시 부주석이 그동안 공직자의 청렴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중국 당국이 블룸버그 사이트 접속은 물론 시 부주석 및 그 가족과 관련된 검색어 일체를 차단하자 미국 정부가 반발하고 나서는 등 국제문제로 비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9일 중국 규제당국의 공문서를 분석해 시 부주석이 공산당 고위급에 오르면서 큰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63)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 등이 가진 기업들의 지분이 희토류와 부동산 휴대전화 장비 기업으로까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한 희토류 업체 지분 18%를 비롯해 2000만 달러에 이르는 상장 기술 회사의 주식, 자산 총 3억7600만 달러 규모의 기업에 대한 투자 등이 포함돼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치차오차오의 딸로 알려진 장야난(33)은 홍콩에 3150만 달러 상당의 고급빌라를 포함해 최소 5000만 달러어치의 부동산 6건을 소유하고 있다. 또 장야난이 소유한 지방 기술기업의 가치가 2000만 달러로 구입 당시보다 40배나 늘어났다.

보도가 나가자 중국 당국은 블룸버그 통신은 물론 자회사인 비즈니스위크 사이트 접속을 막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 당국은 또 시진핑, 치차오차오 덩자구이 등은 물론 아버지 시중쉰과 매형 소유 기업 포스타컴 등의 검색도 차단했다. 이에 미 국무부 관리는 워싱턴포스트에 “미국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강력히 지지하며 인터넷의 기본적인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의 인터넷 접속차단을 규탄하고 나섰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