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IMI)이 국회의원 자녀들만 따로 초청하는 ‘차세대 리더십 캠프’를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경제민주화’ ‘재벌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자녀들을 매개로 정치권에 줄을 대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국회의원 자녀들만 특별대우함으로써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경련 IMI는 지난 11일 ‘제2기 유스 챌린저스 캠프(Youth Challenger’s Camp) 안내 및 참가요청’ 공문(사진)을 국회의원실에 발송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국회의원 자녀 40여명을 선착순으로 모아 오는 6∼10일 4박5일 동안 리더십 캠프를 연다는 내용이다. 이미 신청자는 정원을 꽉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비는 전액 전경련 IMI에서 지원키로 했다.
이 공문엔 국회의원 자녀를 ‘차세대 리더’라고 표현하며 ‘의원님 자녀들의 리더십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형성 스킬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한 국회의원 비서관은 “정경 유착을 하기 위해 대놓고 인맥을 쌓겠다는 것 아니냐”며 “어떤 의도로 이 행사를 진행하는 건지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세부 일정은 주로 시장경제 강좌, 산업 시찰, 팀워크 프로그램 위주로 짜여 있다. 캠프 첫날인 6일엔 윤원중 국회 사무총장이 축사를 하기로 했다. 9일엔 여수 엑스포를 견학하고 10일엔 포스코 광양공장을 방문한다. 참가자들은 일정이 끝나는 9일엔 여수의 한 호텔에서 머물 계획이다.
전경련 IMI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경제관을 심어주는 것이 이번 캠프의 목적”이라고 해명했다. 국회의원 자녀만을 대상으로 캠프를 여는 이유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전경련, 재벌개혁 외치는 정치권 환심 사기?… 금배지 자녀만 초청 ‘리더십 캠프’
입력 2012-07-01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