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 월 수령액 최대 5% 줄어든다

입력 2012-07-01 22:10

이달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월 수령액이 최대 5% 줄어든다. 반면 일부 보장성보험료는 3%까지 오른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금보험에 가입하면 기존 가입자보다 2∼5% 적은 보험금을 받는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경험생명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개편된 경험생명표의 최장 생존 기간은 남자가 104년에서 110년으로, 여자가 110년에서 112년으로 늘어났다. 기대수명이나 발병확률 등에 대한 경험적 통계인 경험생명표는 각 보험사가 보유한 자료를 근거로 3년마다 개편된다.

대한생명의 경우 신규 가입자의 연금보험 월 수령액이 가입자 연령별로 2~5% 줄어든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2∼3%씩 감소한다.

보험사들은 평균 생존기간이 늘어 매월 받는 연금액이 줄지만 오래 사는 만큼 평생 받는 연금액 규모는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받을 보험금 총액이 2억4000만원인 연금보험의 경우 기대수명이 짧았던 과거에는 월 100만원씩 20년간 받았다면 이제는 월 50만원씩 40년간 받는 식이다. 월 수령액을 기존 가입자 수준으로 받으려면 보험료를 더 내는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연금보험을 든다면 일찍 가입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한다. 늦게 가입할수록 같은 돈을 내고도 은퇴 후 매월 받는 연금이 줄기 때문이다. 경험생명표의 기대수명은 다음 개편 때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반 연금보험과 변액연금보험은 소득공제가 안 되지만 10년 이상 유지하면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과세 상품이다. 연금저축보험은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돼 최대 154만원까지 세금을 아낄 수 있다. 대신 55세 이후 5년 이상 연금으로만 받아야 하고 일시금으로 받으면 22%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질병과 상해 등을 보상하는 보장성보험도 경험생명표 개편으로 보험료가 오른다. 교보생명은 이달부터 평균 2∼3% 상향 조정했다. 대한생명은 평균 1∼2% 올렸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일부 보장성보험료를 평균 3∼4% 인상했다. 생명보험업계 ‘빅3’가 보험료를 올린 만큼 중소형 보험사도 비슷한 수준에서 보험료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