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양용은도 빠졌지만… 프로골프대항전 日 완파 우승
입력 2012-07-01 19:10
우승에는 승점 2만 필요했지만 한국은 마지막 날 3.5점을 더했다. 전날까지 펼친 포섬, 포볼 경기 결과 한국은 8승1무1패(승점 8.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면서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돌격대 정신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사오 아오키 일본 단장의 말처럼 일본의 추격은 거셌다.
한국은 1일 일본 나가사키현의 패시지 킨카이 골프장(파71·7066야드)에서 열린 한·일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2012 밀리언야드컵 마지막 날 10명의 선수가 싱글 스트로크 플레이를 펼친 결과 3승1무6패를 기록, 승점 3.5를 보탰다. 이로써 최종 합계 승점 12를 획득한 한국은 일본(승점 8)을 누르고 대회 2연패와 함께 첫 원정 대항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은 최경주, 양용은 등 미국에서 활약하는 에이스가 불참하고도 일본을 압도, 통산 전적 3승1패의 우위를 확인했다.
이날 10명 중 단 2명만 이겨도 우승이 확정되는 한국은 긴장을 푼 탓인지 중반까지만 해도 우승을 확신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대상 수상자인 홍순상(31)만 13번홀까지 3타차로 앞서 있었을 뿐 나머지 선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18번홀 리더보드를 지켜보던 조태운 한국 단장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우승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번 주자인 홍순상이 5언더파를 치며 일본 상금 7위인 다니하라 히데토(34)를 6타차로 앞서 승점 1을 가져왔다. 남은 승점은 단 1점. 일본은 1번 주자에 이어 3번 주자인 에이스 이시카와 료와 4번 이케다 유타가 잇달아 승리,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5번 주자인 국내 상금랭킹 4위 류현우(31)가 13·14번홀 연속 버디로 다카야마 다다히로(34)를 2타차로 제치고 승리하면서 한국의 우승은 확정됐다. 내년도 대회는 다시 일본에서 개최된다.
나가사키=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