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북부 폭풍·폭염에 13명 사망
입력 2012-07-01 19:09
미국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동북부를 덮친 폭풍과 폭염으로 최소 13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망자들은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맞거나 감전돼 숨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일인 1일 폭염대피소와 수영장을 개방키로 했다. 버지니아, 웨스트버지니아, 오하이오, 메릴랜드 등 동북부 4개 주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밥 맥도널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오늘과 내일도 강력한 폭풍이 이어질 수 있다”며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전 피해는 300만 가구에 이르렀다. 정전은 앞으로도 수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40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등 피해지역에서는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끊기고 도로도 통제됐다. 식료품점 등 도심의 가게들도 속속 문을 닫아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상태다. 영화관과 쇼핑센터는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철로가 끊기는 바람에 운행하던 열차가 한밤중에 멈춰서기도 했다. 이 같은 피해는 웬만한 허리케인이 덮쳤을 때와 비슷한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서부 콜로라도주에서는 일주일째 산불이 지속돼 이재민 3만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테네시주에서는 어린이 2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양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