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女超시대’… 저출산에 여성 수명 길어

입력 2012-07-01 19:03


2015년부터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를 추월하며 우리나라에 ‘남초(男超)’라는 말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1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15년 남성은 2530만3000명, 여성은 2531만5000명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60년 이후 여성인구가 남성을 처음 추월하는 것이다.

2010년 현재 남성은 2475만8000명으로 여성 2465만3000명보다 10만5000명 더 많다. 하지만 5년 사이 남성은 54만5000명 늘어나는 데 비해 여성이 66만2000명 증가해 역전현상이 일어난다.

2015년 이후 여초(女超)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남성 인구는 2029년 2590만9000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지만 여성은 2031년 2626만2000명까지 늘어난다. 이에 따라 남녀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는 2010년 100.4에서 2015년 100으로 내려가고 2030년에는 98.6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2005∼2010년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는 106.9로 여전히 아들이 많이 태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하는 것은 여성 1인당 평생 낳을 수 있는 자녀 수(합계출산율)가 적어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번 인구 추계에 가정된 2010년 기대수명은 남자 77.2세, 여자 84.1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인구가 줄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여성이 더 많이 살아남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