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고위직 여성 비율 亞 꼴찌… 이사진 호주 13%, 韓 1%
입력 2012-07-01 22:11
우리나라 기업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 비율이 아시아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컨설팅 전문기업 맥킨지가 발표한 ‘고위직 여성비율 확대의 중요성-아시아의 시각’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이사회 내 여성비율은 1%, 최고경영진 내 여성비율은 2%로, 각각 2%와 1%인 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10대 아시아 증권시장에 상장된 7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사회와 최고경영진 내 여성비율을 조사한 이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 기업 내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비율은 평균 6%, 최고경영진 중 여성비율은 8%였다. 이는 각각 17%와 10%를 나타낸 유럽이나 15%와 14%에 해당하는 미국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아시아에서 기업 이사회와 최고경영진 내 여성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13%, 12%), 홍콩(9%, 11%), 중국(8%, 9%), 대만(8%, 9%), 싱가포르(7%, 15%) 순이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이들 국가뿐 아니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자유롭지 않은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6%, 5%)와 인도네시아(6%, 5%)보다도 기업 내 고위직 여성비율이 낮았다.
맥킨지가 조사대상 기업의 고위경영진 1500여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가장 많은 40%가 여성들이 승진과정에서 직면하는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일과 가정의 양립’을 꼽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위경영진의 47%가 중간관리자나 임원급까지 승진한 여성 대부분이 양육과 가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발적 퇴사를 결정하게 된다고 응답했는데, 이 같은 응답비율은 아시아 평균(28%)은 물론 인도(44%), 일본(34%)보다도 높았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