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美 기독인 34% “헌금 줄였다”
입력 2012-07-01 18:35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교회 헌금을 줄이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기독교 전문 조사기구인 바나그룹은 성인남녀 1056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 사이 경제 사정이 안 좋아 헌금 액수를 줄였다’는 응답자가 34%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미국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헌금을 줄인 비율은 2008년에 20%, 2010년 29%, 지난해엔 30%였다. ‘헌금을 아예 끊었다’는 응답자도 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2008년 4%, 지난해 7%였다. 바나그룹에 따르면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베이비부머 세대(47∼65세)가 헌금을 가장 많이 줄였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경기 회복이 3년 이상 걸리거나 경제가 살아난다 해도 2009년 이전 수준을 절대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키너만 바나그룹 대표는 “헌금을 줄이는 비율이 비영리단체에 대한 기부를 축소하는 비율보다는 낮지만, 경제적 부담 때문에 교인들의 피로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