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인터넷 쇼핑 이슈 살펴보니… 반값제품 등 ‘실속’이 대세

입력 2012-07-01 18:16


올 상반기 인터넷 유통업계가 집중한 키워드는 ‘실속’과 ‘신뢰’다. 계속된 경기 침체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반값 제품 출시, 주 5일제 전면 실시 등도 인터넷 쇼핑몰 매출 트렌드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 쇼핑몰 인터파크가 2012년 상반기 인터넷쇼핑 이슈를 살펴 본 결과, 올해 가장 먼저 나타난 변화는 ‘반값 제품’의 등장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대형마트들이 불을 지핀 반값 제품 시장이 올해 인터넷 쇼핑몰로도 확대된 것이다. TV, 스마트패드에 이어 전자책까지 전자·IT기기에서 반값 바람이 불었고 관심 있는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인터파크는 지난 2월 42인치 LED TV 500대를 63만원에 한정 판매해 2시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반값 열풍은 스마트 패드 등의 전자·IT기기로도 확대돼 2월과 3월에는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사진)’을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올 상반기 유통업계의 큰 이슈였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한 영업규제는 인터넷 쇼핑몰에 새로운 기회를 안겨줬다. 지난 4월부터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이 실시되자 소비자들은 재래시장이나 인터넷 쇼핑몰로 발걸음을 돌렸다. 인터파크가 지난해 12월 오픈한 신선식품 전문관 ‘가락시장몰’은 5월 한 달간 과일, 정육, 수산물 등 신선식품 매출이 전월 대비 35% 증가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명품족도 인터넷으로 몰렸다. 온라인 쇼핑몰이 병행 수입을 실시해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병행 수입은 국내 상표권을 갖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업자가 다른 경로로 제품을 들여와서 파는 것을 말한다. 인터파크의 경우 5월 패션 수입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초·중·고등 학교가 주 5일제를 전면 시행하자 주말 가족나들이를 겨냥해 레저 및 캠핑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환경과 건강을 위한 이동수단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부상한 자전거 관련 제품 매출은 크게 신장했다. 올 1∼5월 인터파크의 자전거 부품 및 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튜닝 품목은 20%, 안전 용품은 40% 상승했다. 캠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자 인터넷 쇼핑몰은 수입 캠핑용품을 직매입하거나 패키지로 구성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기도 했다. 이재혁 인터파크INT 서비스실장은 “올 상반기 소비자 구매 행태를 분석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등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