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중국 차세대 작가들 ‘유희적 저항’] 붓질의 유희를 통해 시니컬하게 사회 부조리에 맞서

입력 2012-07-01 18:09


중국 젊은 작가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1970년대 중반∼8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은 ‘차이나 아방가르드’로 불리며 세계 미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50∼60년대 출생 선배 세대의 성과와 과오를 어떻게 극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할지 고민하고 있다. 중국 차세대 미술작가 8명의 작품 60여점을 선보이는 ‘유희적 저항’이 7월 25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중국 격변기에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 작가의 작품은 선배들보다 덜 정치적이지만 사회와 인간에 대해 비판하고 발언하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

설치 조각 사진 영상 회화 등 다양하게 작업하는 루쩡위엔(31)은 그림을 그려 액자에 가두는 작품(사진)으로 억압된 사회를 풍자한다. 급변하는 중국을 미디어 영상으로 보여주는 마치우샤(30)와 예링한(27)의 작품도 이색적이다.

동네마다 있는 운동기구를 그린 짱쿤쿤(26)은 이를 통해 권력이 개인의 삶을 육체적으로 길들이려 한다고 지적한다. 산수화로 허무함을 표현하는 투홍타오(36), 계속되는 사건들을 풍경화로 나타내는 판지엔(37),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시키는 하오량(29), 계급사회를 비판하는 황징위엔(30)의 작품이 하나같이 시니컬하다. 붓질의 유희를 통해 사회 부조리에 저항하고 있다(02-720-1524).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