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부흥 비결은 ‘초대교회 성령운동’… 서울 이문동 대표교회로 자리잡은 순복음 경동교회

입력 2012-07-01 18:01


서울 이문동 256-367 순복음 경동교회(이상철 목사·사진)가 새생명 전도운동으로 제2의 부흥을 일궈가고 있다. 경동교회는 1968년 김용철 목사가 설립한 이후 2대 담임 이홍구 목사를 거치면서 지역의 중심교회로 성장했다. 김 목사와 이 목사는 척박한 환경 가운데서도 순복음 특유의 성령운동으로 교회를 부흥시켜 지역을 대표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 목사가 원로목사로 은퇴한 뒤 교회는 몇 년의 혼란기를 거쳤다. 그러다 2010년 12월 26일 이상철 목사가 부임하면서 다시 부흥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이상철 목사는 경기도 안산에서 상록수명륜교회를 개척해 출석 교인 1000여명의 중형교회로 성장시킨 열정의 목회자다. ‘개척교회 1% 성공스토리’의 저자이기도 한 이 목사는 경동교회에 부임해 침체된 교회 분위기를 바꾸는 데 주안점을 뒀다. 그는 경동교회를 초대교회의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교회로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전도에 매진했다. ‘전도가 안 된다’는 교인들의 생각을 변화시켜 전도에 대한 사명감을 심어줬다.

원래 경동교회는 1, 2대 목회자들이 말씀과 기도, 예배와 지역사회 섬김의 균형 잡힌 목회를 통해 안정적인 교회를 구축해 놓았다. 이처럼 잘 양육된 교인들에게 이 목사는 전도만이 교회의 비전임을 선포했다. 그는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개혁될 교회의 모델은 초대교회이다. 초대교회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넘치는 살아있는 교회”라며 오순절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교인들에게 호소했다.

이 목사의 열정에 감동 받은 교인들은 거리전도에 나서기 시작했다. 신이문 전철역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서 전도특공대가 전도지를 돌렸다. 그 결과 2011년 6월 총동원 전도주일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새 신자들이 차고 넘쳤다. 지난해 장년 1076명, 교회학교 영아부 42명, 유치부 99명, 아동1부 114명, 아동2부 135명, 104명 등 1570명을 전도했다.

경동교회의 올해 전도 목표는 3000명이다. 그런데 지난해 전도 축제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교인들이 가족, 친구, 직장동료, 이웃에 다가가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는 ‘오이코스 전도’를 통해 상반기에만 2500명을 전도했다.

전도하면서 교회는 새롭게 디자인됐다.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기 위해 교회는 본당 예배실 의자를 교체하고 화장실을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했다. 올해는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해 엘리베이터도 설치했다. 환경적인 변화뿐 아니라 내부의 변화도 일어났다.

예배에 생동감이 넘쳐났다. 기도가 뜨거워지고, 교인들의 가슴에 제2의 부흥에 대한 소망이 일어났다. ‘나도 전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전도에 나서 100명 이상을 전도한 교인이 두 명이나 나왔다. 전도대상을 받은 김남회 장로는 “40년 신앙생활을 하면서 몇 개월 만에 이처럼 부흥하는 교회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동교회가 전도로 성장하자 주변 교회에도 전도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도의 도미노현상이 이문동 지역에 일고 있다.

이상철 목사는 “초대교회 성령운동은 전도운동이었다”며 “성령 받고 제자들이 나가 전도하니 부흥이 일어난 것처럼 성도 1만명 비전을 선포하고 지역에 생명의 복음을 불어넣는 교회, 세계를 품고 선교하는 교회로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