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주립대 문성식 교수 “한국교회 이민자 돌봄 이벤트성 벗어나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입력 2012-07-01 18:01
“현재 한국교회와 사회는 급증하는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문성식(48·목사·사진) 교수. 문 교수는 지난 28일 “한국교회에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단편적이고 이벤트적이어서 검증된 이론에 근거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에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통합적인 이민자 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침신대와 침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1994년 도미한 그는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에서 기독교교육학 석사(M.A.C.E)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사회복지학 석사(M.S.W)를 거쳐 조지아 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그는 현재 재미한인 사회복지교육자협의회(KASWEA) 회장과 미 사회복지 교육협의회(CSWE) 다문화연구 분과위원이다.
2010년 텍사스 주립대 정교수에 임명된 그는 최근 ‘다문화가정의 이해. 결혼 이민 가정의 가정폭력, 자녀 왕따, 학습 부진’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은 한국교회와 사회의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 정신보건, 사회지원체계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 방법인 Multi-CMS(다중 문화적, 다중 정신보건적, 다중 사회지원체계적 접근)를 소개하고 실질적인 사례 연구 및 분석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이민 역사가 짧은 게 특징이지요. 그래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이론과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국교회도 이민 가정의 문제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한 때입니다.”
고려대 숙명여대 등 국내 대학과 10여개 교회 특강을 위해 한 달여 내한한 그는 미국 대학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보살피라고 한 성경 말씀을 충실히 따르기 위함이다. 그는 사회복지학은 복음의 접촉점을 확대하는 선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는 많이 베풀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지만 뿌린 것을 바로 거두려는 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은 다음 세대나 다른 교회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나눔으로 진정한 한국교회가 되길 기원합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