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합창단 ‘꿀포츠’ 부부, 달콤한 유랑기… 인간극장 ‘길 위의 부부’
입력 2012-07-01 18:25
인간극장 ‘길 위의 부부’(KBS1·2일 오전 7시50분)
지난해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 편은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만 52세 이상 중장년층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끝없는 연습 끝에 가슴을 울리는 은빛 하모니를 만들어냈고, 보는 이들은 매주 눈시울을 붉혀야 했다.
당시 합창단원 중 가장 화제가 된 출연자는 일명 ‘꿀포츠’라 불린 김성록(55)씨였다. 덥수룩한 수염에 선글라스를 끼고 풍부한 성량을 바탕으로 멋들어진 노래를 뽑아내는 실력은 단원 중 단연 으뜸이었다. 시청자들은 그가 서울시합창단에서 활동한 ‘프로’ 성악가라는 이력에 놀랐으며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방송 이후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제작진은 경북 영양의 산골에서 본업인 양봉에 전념하며 철따라 꽃을 찾아다니는 김씨의 ‘길 위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아내 유희걸(52)씨와 함께 작은 트럭에 벌통과 채밀기를 싣고 일 년 중 절반을 유랑하며 산다. 두 사람은 봄부터 여름까지 한 철은 개화지를 따라 이동하고 여름이면 깊은 산 속으로 벌통을 옮겨 벌을 키운다.
부부는 텐트에서 오들오들 떨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꿀 바른 빵 한 쪽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항상 행복하다고 말한다. 특히 김씨는 아내를 위해 기타를 치며 달콤한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로맨티시스트. 그는 “당신은 내 아름다운 나라”라고 고백하는 등 아내를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한다. 2일부터 6일까지 5부작으로 방송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