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보험료 적게… 서민용 의료비 보장 상품 나온다
입력 2012-06-29 19:15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를 적게 내는 노후 의료비 보장보험 등 서민용 보험 상품이 나온다. 자동차 보험료는 더 낮아진다.
손해보험협회는 29일 실손보험(의료실비보험)과 저축성보험을 결합한 노후 의료비 보장보험을 개발키로 하고 업계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간담회 이후 나온 조치다. 실손보험은 노후 의료비 보장 상품으로 등장했지만 정작 고연령층은 보험료가 높아 인기를 끌지 못했다.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 지출이 많은데 소득은 급감하고 보험료는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손보협회가 구상하는 노후 의료비 보장보험은 보험료를 젊을 때 더 내고 나이가 들어서는 적게 내는 방식이다. 젊으면 상대적으로 많이 벌고 덜 아프기 때문에 보험료 중 일부만 실손보장에 쓰고 대부분은 저축성보험으로 쌓아뒀다가 소득이 적은 노후에 의료비로 쓰는 것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특정 나이 이후라고 보험료를 안 내는 것은 아니다”면서 “암 등에 대비해 내긴 하는데 특정질병에 대한 것이어서 보험료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험사 사장단은 ‘보험산업 신뢰도 제고를 위한 자율실천방안’을 내놓았다. 소외계층 대상 보험상품 개발, 과장광고 사전 심의, 불완전판매 사항 확대 공시 등을 결의했다.
권 원장은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이 계열 보험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관행을 비판하며 “대주주와 부당거래를 하거나 과당경쟁을 한 것으로 의심되면 현장검사를 통해 무겁게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권 원장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대책을 주문하기도 했다. 휴가철 교통사고가 잦은 만큼 보험사들이 날씨와 피해 빈발지역에 대한 정보를 보험가입자에게 제공하는 등으로 사고율을 낮추면 보험금 지출이 줄어 보험료 인하 여력이 생긴다는 취지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