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법무장관 본토출신 림스키 원… 새 내각 구성 발표
입력 2012-06-29 19:10
다음 달 1일 취임식을 갖는 렁춘잉(梁振英) 제4대 홍콩 행정장관과 함께 일할 새 내각이 구성됐다. 내각 2인자인 정무사 사장(司長)에는 발전국 국장을 지낸 캐리 람(林鄭月娥)가 임명됐다. 린정웨어는 새 내각에서 유일한 여성이다.
새 내각 구성원들은 렁춘잉 행정장관 당선자의 지명을 받아 중국 국무원이 28일 최종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각에서 재정사 사장에는 존 창(曾俊華)가 유임됐고 율정사(律政司) 사장(법무장관에 해당)에는 림스키 원(袁國强) 광둥성 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이 임명됐다.
특히 림스키 원이 율정사 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해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국가안전법 (홍콩 기본법 23조) 제정을 다시 추진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안전법은 지난 2003년 홍콩인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제정이 무산됐다. 림스키 원은 “국가안전법 제정이라는 정치적 임무를 부여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렁춘잉이 행정장관에 취임하기 전에 중국 정부가 새 내각을 발표한 데 대해 홍콩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렁춘잉에 대한 지지를 밝힌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29일 홍콩에 도착했다. 홍콩의 중국 귀속 10주년 행사가 열렸던 2007년 이후 5년 만이다. 후 주석은 다음 달 1일 홍콩의 중국 귀속 15주년 행사와 렁춘잉 행정장관 당선자의 취임식에 참석하게 된다.
후 주석은 홍콩 도착 직후 인민해방군 홍콩 주둔 부대의 대규모 열병식에 참가했다. 이는 최근 홍콩인들의 중국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