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포괄수가제 수용”… 수술 거부 전격 철회

입력 2012-06-29 19:06

포괄수가제 철회를 주장하며 일주일 수술 거부를 예고했던 의사협회가 비난 여론에 밀려 결국 이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포괄수가제는 7월 1일부터 차질 없이 전면 시행될 전망이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걸 전제로 포괄수가제를 일단 수용한다”며 “포괄수가제 대상인 7개 질병군에 대한 일주일 수술 거부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철회 조건으로 의료계와 정부 측이 동수로 참여하는 ‘포괄수가 제도개선기획단’을 제안했다. 이 기구를 통해 7개 질병군의 보험 수가를 재조정하고, 1년 후 포괄수가제 성과를 평가한 뒤 폐지 및 확대를 재논의하자고 요구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수술 중단을 강행하려던 의협이 포괄수가제 수용 쪽으로 입장을 바꾼 데에는 악화된 국민 여론과 함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의 중재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 앞서 노환규 의협 회장 등 집행부와 면담한 정 의원은 “포괄수가제 등 의료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중립적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수술 거부 철회를 설득했다.

포괄수가제란 일련의 치료행위를 묶어 하나의 가격을 매기는 일종의 ‘입원비 정찰제’. 7월 1일부터는 백내장, 편도선, 탈장, 자궁, 치질, 제왕절개, 맹장 등 7개 질병군에 대해 전면적으로 실시된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