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전형료 장사 2000억 벌어

입력 2012-06-29 19:04


전국 4년제 대학들이 2012학년도 입학전형료로 2000억원 가까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비싼 학비로 학부모·학생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대학들의 ‘전형료 장사’가 관행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9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 알리미’에 4년제 대학 181곳의 2012학년도 입학전형료 현황을 공개했다. 조사결과 대학들이 거둔 총수익은 1962억원으로 전년도 1906억원보다 56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대학은 동국대로 수입 40억2735만원, 지출 22억4198만원으로 17억8536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전형료 수입은 서울시립대가 12억2199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수원대 12억2132만원, 을지대 9억8850만원, 경기대 8억3574만원 등 순이었다. 광운대, 세종대, 인하대, 한양대, 한국외대, 성신여대, 경북대 등도 5억원 이상을 남겼다.

대학들이 입학전형료를 다소 낮추며 생색을 냈지만 응시자 1인당 지원할 수 있는 횟수가 많아져 수익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응시자 1인당 1회 평균 입학전형료는 5만4200원으로 전년도보다 200원 정도 줄었다. 국공립대의 경우 평균 3만5100원으로 전년 대비 1800원 정도 인하됐다. 그러나 응시 인원은 361만9000여명에 달해 전년도보다 11만5000명 늘어났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공립대 전형료를 더욱 낮추고 사립대도 인하를 적극 유도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일 방침”이라며 “올해 수시모집부터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돼 중복지원에 따른 전형료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