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의총서 애국가… 통진당 의식?
입력 2012-06-29 18:57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29일 의원총회에서 이례적으로 애국가를 불렀다. 당 안팎에선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 등 통합진보당을 둘러싼 종북 논란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통합진보당은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고, 국민의례 대신 민중의례를 고수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제2연평해전 10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리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안보 의식을 국민께 보여드리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의총을 시작하며 애국가 1절을 부른 뒤 ‘순국선열을 위한 묵념’을 했다. 통상적으론 ‘국기에 대한 맹세’만 한다.
홍일표 원내대변인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19대 국회가 들어선 뒤 애국가를 부른 전례가 한두 번 더 있었다. 이번이 예외적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의총 때마다 상시적으로 애국가를 부를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의총에서 국회의원이 국무총리, 장관 등 국무위원을 겸직하지 못하게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논의했으나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은 ‘의원직을 내놓고 장관이 되면 보궐선거 비용이 증가한다’ ‘국정에 참여할 인재 풀이 감소한다’ ‘국무위원 겸직은 순기능도 있다’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영리추구 성격이 강한 의사, 변호사, 대학교수 등의 겸직은 금지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당초 새누리당 ‘국회의원 겸직 금지 태스크포스’는 겸직 금지 대상에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대통령실장, 청와대 수석까지 포함시키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었다. 홍 원내대변인은 “더 논의해 절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