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가대항전 첫 날… 한국 남자프로골프, 日에 4대 1 완승
입력 2012-06-29 18:43
한국이 한·일 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 첫날 예상을 깨고 일본에 압승을 거뒀다. 반면 일본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29일 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일본 나가사키현의 패시지 킨카이 골프장(파71·7066야드)에서 개막된 2012 밀리언야드컵 첫날 포섬스트로크 경기(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스트로크 게임)에서 장익제·조민규 조만 패했을 뿐 나머지 4개조가 모두 승리, 4승1패를 기록했다. 앞서 3차례의 대회를 포함, 하룻동안 4승1패의 압도적인 차이가 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승점 4를 획득한 한국은 승점 1의 일본에 크게 앞서면서 대회 2연패와 함께 첫 원정 승리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한국의 조태운(71) 단장은 “오늘은 이겼지만 이틀간 많은 경기가 남았다. 일본도 좋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본다”며 일단 몸을 낮췄다. 한국팀의 맏형인 허석호(43)는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통해 팀워크가 좋아졌다. 편안한 마음으로 내일에 임하면 역시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일본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이사오 아오키(70·통산 51승) 단장은 “회견장에 오기 싫었다. 당초 1∼2점 차로 승부가 날 것으로 봤지만 큰 점수차로 져 실망이 상상을 초월한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일본은 30일 포볼경기에 나설 5개조 가운데 2개조의 선수를 바꿨다. 아오키 단장은 “바뀐 조로도 못 이기면 다음이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한국은 1번주자로 나선 39세의 동갑나기 허석호·최호성 조가 7번홀까지 2언더파를 기록, 3오버파의 일본에 5타차로 앞선 뒤 막판 일본의 추격을 1타 차(68-69타)로 막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합작 31승의 노장 타니구치 토루(44)·후지타 히로유키(43) 조와 맞선 홍순상·류현우 조와 일본의 에이스인 이시카와 료·후카보리 케이치로 조와 겨룬 강경남·김도훈 조는 초반 3∼4타 차의 열세를 딛고 역전극을 펼쳤다. 마지막 조인 박상현·이동환 조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인 데일리베스트 65타를 쳐 일본 조를 5타 차로 이겼다. 대회 2일째인 30일 양국은 5개조가 포볼 스트로크(같은 팀 두 명의 선수가 각자 볼을 쳐 좋은 점수를 적어내는 게임)를 펼친다.
나가사키=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