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그들은 왜 외딴 섬으로 갔나… 스페셜 ‘사장님의 눈물-벼랑 끝에서 나를 찾다’
입력 2012-06-29 18:26
스페셜 ‘사장님의 눈물-벼랑 끝에서 나를 찾다’(SBS·1일 밤 11시10분)
사업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금융위기 같은 대외적 상황, 대기업의 횡포, 동업자의 배신…. ‘사장님’은 단 한 번의 위기만으로도 바닥까지 추락해 신용불량자 신세가 될 수도 있다.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죽도라는 외딴 섬이 나온다. 사업 실패로 끝 모를 절망의 터널을 걸어가고 있는 ‘사장님’ 17명이 이곳에 모였다. 폐교를 고쳐 만든 ‘재기 중소기업인 수련원’에 입소하기 위해서다. 이 수련원은 부도를 맞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생각에 죽도를 찾았던 한 중소기업인이 8년 동안 준비해 지난해 문을 연 시설이다.
수련원에 입소한 사람들은 휴대전화 같은 개인물품은 모두 반납하고 ‘1인 텐트’에서 한 달간 생활한다. 하루 일과는 산책과 명상, 독서가 주를 이룬다. 제작진은 수련원에 입소한 사람들이 절망을 이겨내고 희망을 다시 키워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고생해서 키운 사업체를 직원에게 뺏긴 서동진씨, 사업 실패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이동희씨 등 저마다 죽도에 오게 된 사연은 기구하다.
이들은 한 달이 지난 후 치러진 수료식에서 눈물을 훔친다. 다시 세상과 마주할 용기를 얻었기에 흘리는 값진 눈물이다. 어떤 이는 정장 대신 작업복을 입고 공사현장에 나가기로 마음먹고, 어떤 이는 가족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며 무너진 가정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