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경기 의정부 성령교회

입력 2012-06-29 17:57


비좁은 임대아파트 사택에 모여 한마음 기도

“목회의 현장은 눈물 없이는 못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성령교회 유영현(50) 목사는 2년 전부터 교회 건물을 잃고 자택인 63㎡(19평)짜리 국민임대아파트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무리를 해서 번듯한 상가 건물에 들어갔다가 비용 압박에 몇 년을 못 버티고 나와 ‘가정집 교회’를 운영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29일 만난 유 목사는 “매일 밤 9시가 되면 모든 성도가 각자 위치한 장소에서 교회 이전을 간구하는 기도를 드린다”고 말했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유 목사는 개척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오다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야간 신학교를 다니며 주경야독했다. “신학공부가 너무 힘들어 교사가 되려고 다른 공부를 했을 때 하나님은 시신경염이란 아픔을 주시고 신학공부를 마무리하게 하셨습니다.”

백석대를 졸업한 유 목사는 199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다.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연구원 과정을 마쳤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학위도 취득했다.

96년부터 의정부 신곡동 새마을이란 곳에서 개척교회를 열어 가난한 이웃들에게 다가가려 애썼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주민들이 많이 사는 곳이어서 가족 장례를 치르는데 영정사진 만들 돈이 없어 힘들어 한 성도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교회에 새로운 변화를 주려고 번화가의 상가 건물로 확장 이전했다. 하지만 상가 앞 아파트 주민들은 자기네 집보다도 작은(100㎡) 교회에 좀처럼 눈길을 주지 않았다. 결국 재정문제에 부딪혔다. 월세·관리비 등 월 150만원 가량의 비용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해 보증금을 다 까먹고 2년여 만에 건물을 내줘야 했다.

20명이 넘던 성도는 교회가 유 목사 사택으로 들어오면서 15명으로 줄었다. 주일학교에 나오는 초등학생이 10명이고 성인 성도는 5명에 불과해 헌금은 수십만원 수준이다. 이 가정집 교회도 임대료와 각종 경비로 월 30만원 이상 나가는데다 유 목사의 장남이 올해 대학에 들어가면서 학자금 대출까지 갚아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유 목사 부부는 아르바이트로 겨우 생활비를 대고 있다. 유 목사는 학원버스 운전이나 방직공장 일을 하고 사모는 아파트 어린이집에 나가 점심을 해주고 있다. 둘이 합쳐 잘해야 월 140만원 정도 버는 수준이다.

형편은 매우 어렵지만 주일 두 차례의 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주일학교, 구역예배, 성경공부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

목회자로서 유 목사의 꿈은 소박하다. 이 지역 한 가정 한 가정의 영혼을 구원하고 그 가정들이 모여 가족 공동체라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이뤄가는 것이다. “아이를 전도해 부모 모두가 나오는 한 가족 같은 교회입니다. 하루빨리 구별된 성전을 얻어 더욱 열심히 목회하고자 합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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