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옷에 독사과… 부산에 ‘박근혜 비방 포스터’

입력 2012-06-29 00:31

부산 도심에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백설공주 차림으로 독사과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포스터수십 장이 부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8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중구, 진구 등 3개구 버스승강장과 택시승강장 유리벽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일명 ‘박근혜 비방 포스터’ 80여장이 나붙었다. 가로 60㎝, 세로 80㎝ 크기로 제작된 포스터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잔디밭에 박 전 위원장이 동화 속 백설공주 차림으로 한 손에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사과를 들고 있다.

현재 박 전 위원장은 새누리당 비(非)박근혜 진영 등으로부터 당을 소통 부재 및 비민주적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얼음공주’ ‘수첩공주’ 등으로 불리고 있다.

경찰은 박 전 위원장의 비방 포스터를 붙인 사람이 팝아트 작가 이모(44)씨로 확인됨에 따라 이씨를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만간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를 소환해 ‘공직선거법 9조1항’과 ‘경범죄처벌법 1조13호’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수첩공주는 나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그 별명은 괜찮다”고 말한 바 있다.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