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안철수 소중” 공들이기… 박근혜 겨냥 “나올 표 다 나왔다”

입력 2012-06-28 19:09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가 28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소중하다”란 표현을 써가며 ‘우리 편’ 만들기에 나섰다. 안 원장에 대한 당내 대선주자들의 비판적 시선에는 “민주당만 가지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겸손치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에서 새누리당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총선 표심을 보면 새누리당이 얻은 표와 나머지 모든 당을 합친 지지표가 동수로 나타났다”며 “이 같은 유권자들의 마음이 소중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 소중하고, 안 원장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대선주자들보다 안 원장이 더 경쟁력을 가졌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단계에서 속단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또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새누리당이 총선 때 얻은 표를 분석해 보면 실제 나올 표는 거의 다 나왔다. 추가로 나올 소지가 많지 않다”며 박 전 위원장 지지표가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애국가’ 발언에 대해서는 “상식적인 정치가 아니다. 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외면당할 수밖에 없고, 연대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 제명과 종북주의 논란에는 “발언이나 사상을 갖고 제명하는 일은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이라며 “종북 논란은 선거 때마다 나오는 레퍼토리인데 지금 국민들에게는 안 통하니 (여당은) 다른 상품을 내놓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