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이런 상황선 경선 불참” 명분 주어지면 참여 가능성 시사
입력 2012-06-28 19:09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의 심경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는 하고 싶은데 현재 상황에서는 불참’으로 정리된다. 명분이 주어지면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저도 경선에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지만 경선 룰 논의기구 자체를 못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가 안 된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참여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주도한 지난 총선 공천을 “너무 창피하다”고 평가한 뒤 “그 구도를 연장해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의 대선 본선 경쟁력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50%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쪽 사정은 복잡하다. 김 지사가 경선 룰 논의 시한인 다음 달 9일까지 경선 참여 여부 결정을 유보한 사이 캠프 내부는 ‘참여’와 ‘불참’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는 등 극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캠프 좌장격인 차명진 전 의원 등 김 지사와 재야 시절부터 함께했던 진영은 ‘당의 대선승리를 위한 대승적 경선 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신지호, 김동성 전 의원 등은 “차차기(2017년 대선)를 노리자”며 불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박(非朴·비박근혜) 대선주자 3인방인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이재오 의원 모두 29일 경기도 평택에서 열리는 제2연평해전 10주년 추모식에 참석한다. 이들이 조우할 경우 공조체제의 균열을 메우고 박 전 위원장과 당 지도부에 대항하는 비박연대를 다시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