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일자리+보육+복지’ 주거단지 중심 융합 서비스 각광… LH ‘주거복지 거버넌스제’ 확대
입력 2012-06-28 19:08
대학교 3학년인 김모(25)씨는 단둘이 살던 아버지가 5년 전 돌아가신 후 홀로 원룸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50만원이 넘는 임대료는 김씨에게 항상 부담이었다. 다행히 김씨는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학교 근처에 제공한 전세임대 주택(월 12만원 임대료)에 입주할 수 있었고, 이후 생활이 안정되면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최근에는 LH가 연결해준 소년소녀가장의 멘토로도 활약하고 있다. 김씨는 “방황하던 중학교 때 만난 대학생 멘토의 가르침을 떠올리면서 멘티들을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LH가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주거복지 거버넌스 제도’는 김씨처럼 비싼 주거비 부담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다. 단순히 거주공간만 제공한다는 개념을 벗어나기 위해 LH가 시행하고 있는 주거복지 거버넌스 제도는 임대주택단지를 일자리와 교육, 복지서비스가 결합된 삶의 터전으로 탈바꿈시켜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사회적 기업이다. 지역 특색에 맞는 사업으로 임대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여기서 생긴 수익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는 사회적 기업은 2010년 경기도 시흥 능곡, 충북 청주 성화, 대구 율하를 시작으로 전북 익산, 충북 충주, 경기도 화성, 강원도 원주 태장, 울산 호계 등 8곳의 임대아파트 단지에 설립됐다. 청주 마을형 사회적기업 ‘함께사는우리’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카페와 반찬가게, 교육문화센터, 지역아동센터,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LH가 공기업 최초로 60세 이상 실버 사원 2000명을 채용, 임대주택 관리 인력으로 활용하는 사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LH 관계자는 28일 “입주민들이 임대주택을 징검다리 삼아 생활의 기반을 다진 후 중산층으로 삶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국민 공기업으로서 궁극적 비전”이라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