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등록금에 우는 대학생들 계절학기 수강료 폭탄에 눈물

입력 2012-06-28 18:56


대학교 계절학기 수강료가 대학별로 최대 5배까지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싼 수강료 때문에 계절학기 수강생이 전체 학생의 5%밖에 안 되는 대학도 있었다. 비싼 등록금 부담에다 높은 계절학기 수강료로 학생들을 두 번 울리는 셈이다.

박홍근 민주통합당 의원(서울 중랑을)이 28일 공개한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교 계절학기 수강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여름 계절학기 수강료가 가장 비싼 중앙대는 학점당 9만원, 가장 싼 전북대학교는 1만8000원으로 5배 차이가 났다. 보통 한 과목이 2∼3학점이고, 계절학기에 2∼4과목 정도를 수강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학별로 학생 1인당 50만∼60만원까지 비용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어 경희대(8만9000원), 한양대(8만7000원) 순으로 수강료가 비쌌다. 수강료 현황 조사는 중앙대, 경희대 등 6개 사립대학교와 서울대, 인천대 등 12개 국공립대학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계절학기 수강료가 가장 비싼 것으로 알려진 고려대(1학점당 11만2000원), 연세대(11만원), 서강대(10만원) 등 주요 사립대는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사립대학교의 평균 계절학기 수강료는 1학점당 8만1667원으로 국공립대학교(2만8192원)와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서울대는 4만3000원으로 국공립대학 중 인천대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다.

수강료에 따라 수강률도 큰 차이를 보였다. 국공립대학교 재학생 중 평균 24.6%가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지만 사립대학교의 수강률은 11.8%에 머물렀다. 특히 1학점당 수강료가 2만4000원인 충남대는 재학생의 32%가 계절학기 수업을 들은 반면, 8만5000원인 건국대 학생들은 수강률이 5%에 불과했다. 서울시내 한 사립대학교에서 계절학기를 신청한 김모(25)씨는 “전공·교양 과목을 한 과목씩 신청했는데 50만원을 넘게 냈다”며 “졸업반인데 학점이 모자라 계절학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대학생들은 계절학기 수업마저도 비싼 수강료 때문에 듣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계절학기 수강료를 대학 등록금에 포함시켜 2010년 도입된 등록금 상한제의 적용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