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충동 억제’ 백신 나온다

입력 2012-06-28 18:53

담배에서 더 이상 기분 좋은 느낌이나 심리적 안정을 만끽할 수 없는 날이 곧 올지도 모른다. 미국 뉴욕의 웨일 코넬 의과대학 연구팀이 니코틴 항체를 만드는 유전자 백신을 체내에 주사, 니코틴이 뇌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 데 성공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널드 크리스털 박사 연구팀은 담배를 피운 후 니코틴이 뇌에 전달되면 도파민을 분비시켜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들은 니코틴 항체를 만들도록 조작된 유전자 백신을 쥐에게 주사한 뒤 쥐가 니코틴을 흡입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항체는 뇌에 도달하는 니코틴의 양을 85%가량 낮췄다.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혈압이나 심장박동의 변화, 이상행동 등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신이 한번 침투되면 항체는 간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

이들의 연구는 도파민 분비를 막아 담배의 중독성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연가들의 금연도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크리스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실용화되면) 청소년들이 담배를 시작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접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연구가 실험을 거쳐 상용화에 이르기까지는 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