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첨단 무인기 드론 또 망신… 대학생이 1000달러 들여 해킹

입력 2012-06-28 18:49

미국 대(對)테러전의 핵심 무기인 무인기(드론)가 또 망신을 당했다.

잇단 추락에 이어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해킹을 해 마음대로 조종을 했다. 해킹에 들어간 비용은 겨우 1000달러였다.

토드 험프리스 교수가 이끄는 텍사스 오스틴대학의 무선항법연구소는 최근 미국 국토안보부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았다. 드론의 시스템을 해킹, 통제해 보라는 것이었다. 이 연구소는 무인항공기 등이 사용하는 무선항법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 중이었다.

험프리스 교수와 대학생 팀원들은 국토안보부와 군 관계자들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장비를 활용, 국토안보부가 운용하는 드론을 해킹해 통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이런저런 부품을 사는 데 단돈 1000달러만 썼을 뿐이다.

험프리스 교수는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팀은 겨우 1000달러를 들여 드론에 장착된 GPS시스템을 교란했다”며 “실제 지상통제장치로 보내는 신호를 모방해 새로운 명령을 내림으로써 결과적으로 거짓 명령을 통해 목표물을 조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팀은 1000달러를 투자해 가장 정교하고 확실한 교란장치를 만든 것이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