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 한국교회지도자 기도포럼, 김문수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

입력 2012-06-28 18:43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달라졌다. 지난 4월 22일 새누리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기독교계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정치적 투쟁적 이미지와 달리 신앙과 사랑, 기독교의 역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김 지사는 28일 오전 서울 반포동 팔래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교회지도자 조찬기도포럼(사무총장 박원영 목사)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나라는 기독교를 통해 민족 중흥의 기초를 쌓았다”며 “기독교는 학교와 병원 설립을 비롯해 독립운동과 유신독재 저항, 다양한 사회봉사 등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교회와 관련이 있는가’란 질문에 “학창시절 교회에 출석했고 결혼할 때 교회에서 결혼식을 치렀다”고 털어놨다. 또 “민주화운동을 하다 감옥에 들어갔을 때 성경을 읽었다”면서 “인간의 나약함을 뛰어넘는 것이 성경이라고 생각한다. 원수조차 사랑하는 위대한 힘의 원천이 성경 말씀 속에 들어있었다”고 회고했다.

‘지금까지 가장 잘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물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며 “결국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음도 사람을 사랑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종북 논란’에 대해선 간첩을 잡는 공안기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간첩이 ‘나 간첩이요’라고 이름 붙이고 다니는 사람은 없다”며 “군부대 힘만으로 나라를 지킬 수는 없다. 사상적으로 반공의 보루인 한국교회 많은 목사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종북파 등 북한 주체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데 한국교회와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교편향’ 논란에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인 편”이라며 “우리나라처럼 신앙이 뜨겁고 간증도 열심히 하는, 그야말로 다이나믹한 종교사회가 어디 있느냐”고만 답했다. 그는 이념갈등과 빈부격차를 극복하는 데 한국교회가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우리나라에 기적의 역사가 일어날 줄 믿는다며 자신의 신앙을 고백했다.

한편, 한국교회지도자 조찬기도포럼은 다음달 새누리당 이재오 정몽준 의원, 8월 민주통합당 정동영 고문과 정세균 의원, 9월 문재인 의원, 10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18대 대선 후보들에 대한 릴레이 초청토론회를 추진중이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