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으로 본 기독교 100년-‘기독교론’] 새내기 성도·학생 위한 ‘기독교 개론’
입력 2012-06-28 18:30
기독교론 (양주삼著, 남감리교회 간행, 1921)
‘기독교론’은 양주삼이 저술하고 남감리교회선교백년기념회가 1921년 발간한 것으로 국한문 세로쓰기로 돼 있다. 이 책은 1920년대 초반 기독교 신자들이 날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새로 온 교인들과 고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기독교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할 필요’가 있어 만든 것이다.
전체가 22개 과(課)로 이뤄진 이 책은 제1과에서 인생에서 구해야 할 것은 진리라는 전제하에 세계적인 종교인 기독교를 성경을 통해 알아보는 일이 제일 긴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제2과부터는 각 과마다 서두에 성경을 인용하고 중간에 내용 설명, 마지막에 연습문제의 구조로 짜여져 있다.
제2∼7과는 오로지 하나이신 존재로서의 조물주 하나님의 속성은 사랑, 진실, 인류의 아버지라고 설명한다. 제8∼11과는 인류의 범죄와 타락 그리고 구원의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누구든지 저를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요 3:16). 제12∼13과는 예수는 평화의 왕이요, 만민의 구주라고 선언한다. 제14∼16과는 기독교 신자는 새로 난 사람이라고 규정한 다음 그 사람의 행할 바를 알려준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수를 믿으며 인류를 사랑하는 일이다.
제17∼19과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십계명 산상수훈의 의미를 들려준다. 제20과는 기도의 참뜻을 풀이한다. “기도는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의 욕망을 아시고 우리 뜻대로 성취하여 달라는 것이 아니오, 우리가 하나님의 의지가 무엇인지 알아서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려는 것이다.” 제21과는 성경이 필요한 이유 네 가지를 말한다. 첫째 성경은 모유 같은 것으로 생명의 양식이다. 둘째 성경은 암흑세계를 비추는 등불이다. 셋째 성경은 자녀를 교육하고 사람을 회개케 하는 교편(敎鞭)이다. 넷째 성경은 마귀를 정벌하는 신령한 검이다. 제22과는 교회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이면 나도 그 가운데 있으리라.”(마 18:20)
양주삼은 1879년 평남 용강에서 태어나 1905년 중국 상해의 ‘중서서원’을 졸업하고 이듬해 미국으로 건너가 한국인 최초의 미국 교회인 샌프란시스코교회에서 전도사로 있으면서 월간 ‘대도’(大道)를 창간했다. 1910년 다시 신학 공부를 시작해 밴더빌트대학과 예일대학을 졸업했고 남감리교회에서 목사 안수도 받았다.
1915년 귀국하여 협성신학교 교수, 개성 한영서원 부원장, 남감리교회 선교 백년기념사업 총무, 종교교회 담임목사, 시베리아 선교사업 관리자 등을 역임했다. 또한 한국 최초의 신학 잡지인 ‘신학세계’를 창간했고 ‘감리회보’의 편집 책임을 맡았다. ‘구신약전서총론’을 ‘신학세계’에 연재해 한국 최초의 성서신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조선의 남감리교회와 북감리교회를 통합하여 하나로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으며 1930년 ‘기독교 조선 감리교회’의 초대 총리사가 되어 8년간 봉직하면서 한국 감리교회의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양주삼은 조선임전보국단 평의원 국민총력연맹 평의원 등을 역임하며 일제의 전쟁 참여 권유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해방 후 반민특위에서 친일 기독교인으로 조사 받았으나 풀려났고 1949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되어 근무하던 중 6·25전쟁 중인 1950년 8월 납북됐다.
부길만 교수 <동원대 광고편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