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현대 필수 음료 커피 역사의 이면엔… ‘올 어바웃 커피’
입력 2012-06-28 17:43
올 어바웃 커피/윌리엄 H. 우커스(세상의아침·1만8000원)
오늘날 커피가 세계적으로 널리 소비되는 필수 음료로 확고한 위치를 얻기까지는 수백 년에 걸친 시련이 있었다. 16세기 초 메카에서는 ‘검은 액체’인 커피가 건강에 해로우며 사람들의 분별력을 떨어뜨린다는 모함과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어떤 이는 와인과 비교해 커피 역시 취하게 하는 음료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와인을 입에 댔다는 이유로 태형을 당한 사람이었다. 와인은 이슬람교에서 절대로 금지하는 음료였다.
마찬가지로 16세기에 커피가 전래된 이탈리아에서는 커피가 ‘사탄의 음료’라며 탄압을 받았다. 커피 반대론자들은 기독교 세계에서 커피를 추방해야 한다고 난리를 피웠다. 하지만 커피의 향과 맛에 반한 교황 클레멘트 8세는 ‘진정한 기독교의 음료’라며 커피에 세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커피가 영국 문헌에 처음으로 언급된 시기는 1660년이다. 판매를 위해 제조된 커피 1갤론 당 4펜스의 세금이 판매자에게 부과됐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당시 영국에서는 커피를 ‘기타 이국 음료’로 분류했다. 이처럼 커피엔 역사의 이면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요즘 바리스타의 진정한 의무는 커피를 파는 일을 넘어 교양을 파는 것이다.
정철훈 문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