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파괴적 금융철학의 뿌리 낱낱이 폭로… ‘이콘드:탐욕 경제학의 종말’
입력 2012-06-28 17:43
이콘드:탐욕 경제학의 종말/이브 스미스(21세기북스·3만5000원)
경제학 이론이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그 이론이 경제학자의 착각과 금융업자의 탐욕으로 인해 왜곡되고 변모해가는 과정을 다룬 책. 저자 이브 스미스는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골드만삭스 등 금융 분야에 25년간 몸담아왔다. 매달 25만명이 방문하는 금융 블로그 ‘벌거벗은 자본주의(Naked Capitalism)’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자유시장의 바탕이 되는 이론들을 비판한 뒤 그런 세계관이 어떻게 정부 정책을 주도했는지 파헤친다. 1940∼80년대 경제 이론의 변천사를 살펴보고, 짧은 시간 동안 번성한 자유시장 이데올로기가 규제 완화를 부추겨 시장을 처참한 실패로 이끈 과정을 알아본다. 특히 칠레와 러시아에 어떤 경제적 파급을 초래했는지 보여준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존재, 즉 이콘(Econ)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이론을 지나치게 맹신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합리적인 면모를 찾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는 이 책을 “마치 한 편의 매혹적인 추리소설을 전개하듯 파괴적인 금융철학의 뿌리를 낱낱이 드러냈다”고 평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