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목회자에서 미국 유명대학 정교수로...문성식 텍사스 주립대 교수

입력 2012-06-27 21:48

“현재 한국교회와 사회는 급증하는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학교 문성식(48·목사·사진) 교수. 문 교수는 27일 “한국교회에 이민자들을 돕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만 이런 서비스들이 단편적이고 이벤트적이어서 검증된 이론에 근거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국교회에 체계적이고 전문성을 갖춘 통합적인 이민자 서비스가 고려돼야 한다는 것이다.

침신대와 침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4년 도미한 그는 뉴올리언즈 침례신학대에서 기독교교육학 석사(M.A.C.E)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사회복지학 석사(M.S.W)를 거쳐 조지아 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Ph.D.)를 취득했다.

2010년 텍사스 주립대 사회복지학 정교수에 임명된 그는 최근 ‘다문화가정의 이해. 결혼 이민 가정의 가정폭력, 자녀 왕따, 학습 부진’이란 책을 냈다. 이 책은 한국 교회와 사회 이민자 문제 해결을 위해 문화, 정신보건, 사회지원체계를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 방법인 Multi-CMS(다중 문화적, 다중 정신보건적, 다중 사회지원체계적 접근)을 소개하고 이 방법을 적용한 실질적인 사례 연구 및 분석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이민 역사가 짧은 게 특징이지요. 그래서 이민자 문제에 대한 이론은 물론,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민 가정의 올바른 문제 해결 방안 모색이 필요한 때입니다.”

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공부한 그가 갑자기 사회복지학으로 전공을 바꾼 계기를 말했다.

“미국 유학 중 섬기던 교회에 48살된 성도가 갑자기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고 빚더미에 내려 앉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모든 것을 다 보살펴줄 수 있다고 생각한 목회자이었지만 ‘기도합시다’라는 말 밖에 해 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평범한 목회자의 길에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때 주위 분이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게 됐습니다.”

고려대 숙명여대 등 국내 대학과 교회 특강을 위한 한 달여 방한을 마치고 28일 출국한 그는 이제 미국 대학에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고아와 과부, 나그네를 보살피라고 한 성경 말씀을 따르기 위함이다. 그러면서 사회복지학은 복음의 접촉점을 확대하는 선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현제 재미 한인 사회복지 교육자협의회(KASWEA) 회장과 미 사회복지 교육협의회(CSWE) 다문화연구분과 위원이기도 하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많이 베풀고 나눔을 실천하지만 뿌린 것을 바로 거두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복음은 다음 세대나 다른 교회에서도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올곧은 사회복지, 올바른 나눔으로 진정한 한국교회가 되길 기원 드립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