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1년… 5배 빠른 속도 ‘매력’ 통신 대세로 자리매김

입력 2012-06-27 19:24


지난해 7월 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전파를 처음으로 송출했다. 우리나라 4G 시대의 출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LTE는 시행 초기 부진을 딛고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앞세워 가입자 수를 불리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 세력 확장=LTE가 이동통신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이동통신사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기엔 요금 인상과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폐지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LG전자의 옵티머스LTE 등 LTE 단말기가 나오면서 3G보다 5배나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엔 누적가입자 수가 이동통신 시장의 15%에 해당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이달 말이면 SK텔레콤은 340만명, LG유플러스는 26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KT도 1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S3를 비롯한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이 LTE용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2015년 전 국민 대다수인 약 4000만명이 LTE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키워드는 음성=올 하반기 이통사들은 데이터 전송은 물론 음성통화까지 가능한 VoLTE(LTE 음성통화)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VoLTE인 ‘HD 보이스(Voice)’ 서비스를 9∼10월쯤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HD 보이스는 3G 음성통화보다 2.2배 넓어진 주파수 대역 폭에 HD급 음질을 제공한다. 통화연결 시간도 0.25∼2.5초 미만으로 3G보다 최소 2배, 최대 20배 빠르다. LG유플러스와 KT도 9월 말에서 10월 초 VoLTE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멀티캐리어(MC) 기술도 선보인다. 이 기술은 두 개의 다른 주파수를 동시에 사용해 데이터 트래픽 폭주를 줄이고 효율적인 망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LTE 시장이 커지면서 이통사의 주파수 수요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내년 추가 주파수 배분에 나설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TE 매출 올려줄 갤럭시S3 가격은=올 하반기 이통3사의 LTE 가입자 확보에 영향을 줄 제품은 ‘갤럭시S3 LTE’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이통사들이 갤럭시S3 LTE 가격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출시일이 늦춰지고 있다.

삼성전자로선 엑시노스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GB RAM 등 최신 사양으로 무장한 갤럭시S3 LTE를 갤럭시 노트(99만9000원)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럴 경우 국내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100만원을 넘게 된다.

반면 이통사 입장에선 100만원이 부담스럽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99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이 판매 중인 갤럭시S3 3G의 기기값은 90만4000원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