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 지하상가 재개장

입력 2012-06-27 19:17


조성된 지 32년 된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지하도상가가 1년간의 개·보수를 마치고 백화점 못지않은 시민친화형 쇼핑 공간으로 새 단장돼 28일 다시 문을 연다.

서울 29개 지하도상가 중 가장 큰 규모(3만2120㎡)인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는 지하철 3·7·9호선과 이어지고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 등 인근 대형 유통시설, 고속터미널, 서울성모병원 등에 인접해 유동 인구가 하루 최대 30만명에 이른다.

상가는 당초 전쟁 대피시설인 방공호로 지어졌다가 1979년 쇼핑 상가로 개발됐지만 시설이 낡고 통행도 불편해 경쟁력이 떨어지자 지난해 6월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정식 오픈을 하루 앞둔 27일 찾은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는 620개 상점 중 95%가 이미 지난 10일부터 영업을 시작해 물건을 사러 온 손님들로 활기가 넘쳤다. 동서로 확 트인 보행로(880m)와 좌우로 가지런히 정돈된 상점들이 우선 눈길을 끌었다. 기존 폭 2m 정도 되는 통행로를 좌우로 40㎝씩 더 넓혀 통행 공간을 늘렸다. 칙칙했던 백열전등을 고효율의 LED 조명으로 바꾸고 시멘트 바닥 대신 고급 화강석을 깔아 산뜻함이 더해졌다. 상가 동서 양측과 중앙에는 3개의 쉼터도 마련됐다.

이곳에서 22년간 숙녀복을 팔아온 이인수(52)씨는 “예전엔 사람이 다니는 공간이 좁고 공기 질도 좋지 않아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웠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 쇼핑객 김모(61)씨는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어서 좋다”고 말했다.

글·사진=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