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D-29] “4년간 땀흘려 준비, 金 기대하시라”… 태극전사들 금빛 출사표

입력 2012-06-27 19:02


태극전사들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런던 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졌다.

런던 올림픽 개막 D-30을 맞아 27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에는 11개 종목 41명의 선수, 감독 그리고 임원들이 참가했다. 4년간 절치부심한 이들은 금메달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2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든 가운데 펼쳐진 이날 기자회견에선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한 이용대(배드민턴), 왕기춘 김재범(이상 유도), 양학선(체조), 장미란 사재혁(역도) 등에 질문이 집중됐다.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장미란과 사재혁은 “1948년 한국대표팀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런던 올림픽에서 딴 첫 번째 메달이 역도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번 대회는 역도 선수에게 더욱 의미있다”면서 “한국과 인연이 깊은 런던에서 역도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나란히 은메달에 그쳤던 왕기춘과 김재범은 “주변에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많은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메달에 대한 부담감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한 만큼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에 이어 이번에는 남자복식으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이용대는 “4년 전에는 남자복식 1회전에서 탈락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4년 동안 많은 준비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복식뿐 아니라 혼합복식에서도 충분히 우승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올림픽에 처음 도전하는 양학선은 선배들과 달리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체조선수권대회 도마에서 금메달을 딴 양학선은 “그동안 연습할 때는 부담감을 못느꼈는데, 오늘 미디어데이를 하면서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실감이 난다”면서 “체조가 1984년 올림픽 이후 은메달과 동메달은 땄지만 금메달은 따지 못했는데, 이번에 꼭 금메달을 따서 그 한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대회 여자단식에서 잇달아 우승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여자탁구 대표팀의 맏언니 김경아에게도 질문이 쏟아졌다. 김경아는 “올림픽을 3번째 나가는데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된다”면서도 “후배들에게 모범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제겐 마지막 올림픽이니 만큼 노장의 힘,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기자회견 직후 챔피언하우스 앞 계단에 나란히 선 태극전사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한 번 결의를 다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