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게알 비빔밥 한 숟가락에 홍도의 애환이…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2-06-27 18:34


한국인의 밥상(KBS1·28일 오후 7시30분)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30여분을 달리면 석양이 질 때 섬 전체가 붉게 물든다고 해서 명명된 홍도(紅島)가 나타난다.

섬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을 만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섬이다. 오랜 세월이 만든 기암괴석은 아름답고 신비로워서 해마다 20만명 넘는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홍도가 자랑하는 것을 또 꼽자면 다양한 수산물일 것이다. 물이 맑은 홍도의 바다엔 ‘바다의 인삼’이라 불리는 해삼을 비롯해 전복, 성게, 우럭 등 갖가지 어종들이 서식한다.

그리고 홍도엔 ‘해녀 삼총사’로 통하는 이영란(55) 이순자(55) 박모예(55)씨가 바다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물속에서 4∼5시간 일하는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함께하는 친구가 있어 든든하다고 말한다. 방송은 이들 삼총사가 갓 잡아 올린 해삼과 전복으로 차린 토속 밥상을 소개한다.

고읍출(72) 김옥례(72) 부부가 만든 성게알 비빔밥과 볼락으로 끓인 맑은 국도 전파를 탄다. 가장 큰 소원이 막내아들 장가가는 것이라고 말하는 부부는 평생을 어부로, 해녀로 살았다. 바다는 이들에게 가족을 지켜준 고마운 존재이자 은인이었다.

이 밖에 제작진은 지적장애를 앓는 막내딸(40)과 살아가는 김남월(80) 할머니 등 홍도 주민들의 삶과 밥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갯바위에서 거북손, 배말, 파래 등을 따서 생계를 유지하는 조복례(75) 할머니는 갯바위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래도 바다가, 홍도가 좋다고 말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