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저녁 드라마 막말 경연장?… 방통심의위, 비속어 24건 지적

입력 2012-06-27 18:34

저속한 대사를 남발한 종합편성채널 드라마가 무더기로 지적을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방송된 종합편성 채널의 드라마 5편을 분석한 ‘종합편성 채널 저녁 드라마의 언어 사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너 꼬라지가 왜 그래?”(채널A ‘굿바이 마눌’), “저런 똥 덩어리 같은 놈”(MBN ‘수상한 가족’), “미친 것, 너 많이 아프구나?”(JTBC ‘해피엔딩’), “동네 양아치도 아니구”(JTBC ‘러브 어게인’), “어디서 술을 처먹어 가지고 이따구로 배워?”(TV 조선 ‘지운수대통’) 등의 비속어나 비표준어 대사를 여과 없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심의위는 이들 드라마를 각각 1회분씩 분석해 비속어 사용 사례를 집계한 결과 모두 24건에 달했다.

특히 ‘굿바이 마눌’은 ‘꼬라지’ ‘쪽팔리는’ ‘거지꼴’ ‘똥폼’ 등의 비속어를 사용해 8건이나 지적을 받았다. ‘수상한 가족’은 ‘칠품이’ ‘호구’ ‘그놈’ ‘젬벵’ 등 6건의 비속어와 시쳇말을 사용했다.

“호구 같은 놈”, “니가 새대가리야?”(이상 ‘수상한 가족’), “또 빌어먹으러 나왔나 보네”(‘지운수대통’) 등은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전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