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선 완주론 솔솔… 이재오·정몽준, 불참 거듭 강조

입력 2012-06-27 21:53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非朴·비박근혜) 3인방의 공조체제에 균열 조짐이 보인다. 특히 김 지사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지사 캠프 내부에서 경선 불참론과 참여론이 크게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차차기’ 대권으로 목표를 바꿔 이번 경선에 완주하리란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한다면 ‘반쪽 경선’ 비판을 피할 수 있어 친박근혜계는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 지사는 27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북부 국회의원 초청 정책간담회 직후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해 “여러 각도로 고심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둘러 말했다. 김 지사의 대변인 격인 신지호 전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캠프 내부에 대승적 결단을 해서 경선에 참여해 보자는 의견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와 이 의원은 경선 불참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김 지사가 친박계의 비박연대 틈 벌리기에 휘말리고 있다”며 “일부 참모들이 김 지사를 잘못 이끌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의원은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신문의 날 기념식 참석 직후 “완전국민경선제를 하자는 게 일관된 주장이고, 완전국민경선제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경선 참여)은 좀 어렵다”고 말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오만한 태도, 당 지도부의 이성을 잃은 행태에 맞설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과 지도부가 비박 3인을 포함해 대선주자로 나선 이들과 협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