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경영 구슬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서… 변화·혁신은 끝 없다

입력 2012-06-27 19:27


기업만큼 ‘미래’라는 단어에 민감한 집단은 없다.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기업은 뒤쳐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사라져 버린다.

핀란드의 자존심이었던 노키아의 몰락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기업이 어떤 상황에 처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종이, 고무 등을 주력 사업으로 시작했던 노키아는 1980년대 구 소련이 붕괴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이때 노키아는 통신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판단, 기존 사업을 매각하고 휴대전화에 올인했다. 결과는 세계 휴대전화 시장 1위라는 달콤한 열매로 돌아왔다. 1998년부터 14년간 세계 휴대전화 점유율 1위, 핀란드 전체 수출의 23% 차지 등 노키아는 ‘국민 기업’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 이후를 준비하지 못한 노키아는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강자의 등장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미래의 변화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탓이다.

세계 최빈국에서 반세기만에 세계 일류 경제대국이 되는데 앞장 선 우리나라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과 함께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고 있고, LG전자의 TV 등 가전제품은 유럽 등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소니 등 일본 경쟁업체들이 현실에서 안주할 때 빠르게 미래를 준비한 덕분이다.

국내 기업들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은 태양전지 등 5개 분야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설정하고 승부수를 띄웠다. 당장 수익을 거두는 사업은 아니지만 5∼10년 이상 길게 바라보고 미래의 흐름을 미리 선점한다는 차원에서의 결정이다.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 중 하나다. LG전자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백색가전 분야에서 혁신상품을 더 많이 개발해 선도적 위치를 지켜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전력은 전기사업이 내수에 한정된다는 편견을 깨고 해외시장 개척을 꿈꾸고 있다. 다양한 해외사업 수주를 통해 향후 해외 사업의 비율을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세계 경기 침체로 공급과잉에 빠진 철강업계는 신기술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코 패밀리 2020 비전’을 발표하고 철강·소재·에너지 등 3대 핵심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현대제철도 자동차 강판 품질 향상, 플랜트용 철강재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