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복음·교육 목마른 아프리카 땅에 ‘단비’… 인천 만수중앙감리교회 선교단
입력 2012-06-27 21:20
인천 만수중앙감리교회(황규호 목사)가 3년 전부터 펼치고 있는 ‘아프리카 돕기 운동’이 결실을 맺었다. 교회는 창립 25주년 기념 선교사업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바가모요중앙교회’와 ‘갈리메니학교’를 최근 완공했다.
이 교회 성도들은 2년 전부터 ‘1만원 구호헌금’을 시작했다. 교회창립을 기념하는 선교사업에 동참하기 위해 점심식사 비용을 아끼고, 찬양음반 판매 자선행사 등을 통해 해외선교헌금을 모았다.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교회건축과 학교설립에 필요한 물품들과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발전기, 모기장, 의류, 천막 등을 현지로 보냈다.
교회가 교회와 학교를 세운 갈리메니 지역은 탄자니아의 옛 수도 다르에스살람에서 190km 떨어진 오지마을로 비가 오면 들어 갈 수 없는 곳이다. 현재 240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문맹률은 40%가 넘는다. 기독인은 15∼20%이지만 대부분 토속신앙과 무슬림을 신봉한다.
교회는 바가모요 갈리메니 지역에 15만평의 땅을 탄자니아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불하받아 교회와 학교를 건축했다.
황규호 담임목사, 하재훈 권사 등이 포함된 만수중앙감리교회 선교단은 19일 이곳을 방문해 현지인들과 교회봉헌예배와 갈리메니학교 개소예배를 드렸다. 75평 규모의 예배당과 120평 규모의 학교 그리고 사택, 식당, 현대식 화장실 등이 오픈되자 마을은 축제 분위기가 됐다. 교회는 이날 지역주민들에게 40마리의 소와 차량을 기증했고 갈리메니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급식비도 전달했다. 이번에 들어간 전체 예산은 35만달러(4억2000만원 상당)에 이른다.
마을 소년 비센티(10)는 “학교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꼭 수학을 배워서 훌륭한 지도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바가모요중앙교회의 여선교회회장 마르타 마르코 음산지라(40)씨는 “언제든지 가서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가 생기니 마음에 위로가 넘쳐요. 만수중앙교회 성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지 사역자 엘리아스 겔바스 비하이씨는 한국방문을 통해 사역자훈련과 새마을교육을 받았다. 앞으로 목회와 함께 지역주민들을 위한 새마을운동을 펼친다. 갈리메니 마을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모델로 마을을 학교주변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만수중앙감리교회는 건축을 위한 자재를 계속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하재훈 권사는 “주민들이 물을 얻을 수 있는 제일 가까운 우물이 20㎞이상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그나마 녹조가 끼어 있어 가축에게 주기도 부적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만수중앙감리교회는 앞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손광주 선교사에게 최신식 시추기를 보내는 등 2010년부터 오지 초등학교와 식수난지역에 우물사역을 하고 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