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이 공부를 방해한다고?" 크리스천 대학 새내기 11명의 공부비결
입력 2012-06-27 16:00
[미션라이프] 교회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줄어든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대학 입학시험을 코앞에 둔 ‘고3’ 수험생들은 좀처럼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세태다. 신앙생활이 수험 준비에 걸림돌이 될 거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공부가 신앙을 방해할 수는 있어도 신앙이 공부에 방해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는 이들이 있다. 이달 초 출간된 ‘크딩들이여, 파이팅!(나침반 출판사·사진)’에 등장한 11명의 크리스천 대학 새내기들이다. ‘크딩’은 크리스천 학생을 의미하는데, 지난해 ‘고3’ 생활을 거쳐 소위 ‘SKY’(스카이)’로 불리는 명문대에 입학한 이들은 신앙생활의 유익과 필요성을 수험생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중·고생을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아마도 ‘우리 아이가 교회생활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는 건 아닐까’하는 점이다. “교회 일에 매달려 공부를 안 하는 친구들은 절제를 못해서 생기는 일이지, 신앙생활이 주는 단점은 아니에요. 자신이 절제할 수 있을 정도의 교회생활 분량을 정해놓는 것이 중요해요.” 임준빈(서울대 1년)씨의 조언이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방법을 적용해볼 수도 있다. “(교회생활이) 정말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일상에서 낭비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체크를 한 뒤에 그 시간을 절약해서 공부를 하는 방법도 있어요. 그런 시간을 잘 다뤄서 마음 편히 교회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거든요.”(김은비·서울대 1년)
전형배(고려대 1년)씨는 “신앙을 통해 얻는 귀한 것들은 그 생활을 하는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안다”면서 “좋은 대학이 마지막 목표라면 모르지만 좋은 인생이 목표라면 신앙생활이 훨씬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고3을 둔 수험생 부모들을 향한 호소도 귀 기울일 만하다. “자녀들이 선택한 공부방법과 신앙적인 결정에 대해서 지지해주고 기다려 주시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해요.”(윤석우·연세대 1년) 책 말미에 인터뷰를 담당한 이성은 씨가 이들로부터 발견한 3가지 공통점도 눈길을 끈다. ①공부와 신앙의 시너지 효과를 누린 것 ②뚜렷한 목표 정하기 ③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의 여유가 바로 그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