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軍 국경 접근땐 위협 간주”…터키, 시리아에 강경대응 천명

입력 2012-06-27 00:20

터키정부는 “시리아 군대가 국경 근처에 접근한다면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6일 밝혔다.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방송 연설에서 “터키군의 교전 수칙을 바꿀 것”이라며 “접경지대의 어떤 도발도 위협으로 간주하고 군사적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시리아가 지난 22일 터키 공군 소속 F-4 전투기를 격추시킨 이후 두 나라 사이에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시리아는 무장하지 않은 비행기를 아무런 경고 없이 ‘의도적’이고 ‘적대적’인 방식으로 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는 시리아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의 형제들에게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터키와 시리아는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 3월 시리아 내전 후 관계가 악화됐다. 터키는 내전 이후 시리아 반정부군과 난민들의 피난처를 제공했다.

터키가 속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시리아의 행위는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시리아를 강력히 비난했지만 군사개입 가능성은 적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편 시리아의 후원국 역할을 해온 러시아가 시리아 사태의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참석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