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수입 급감에 관용차 매각”… 中 원저우市 알뜰행정
입력 2012-06-26 19:30
중국 지방정부가 알뜰해지고 있다.
신경보(新京報)의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가 24일 개최한 경매를 통해 215대의 관용차를 공개 매각했다. 연말까지 6차례 예정된 경매의 1차분으로 이날 거래된 총액은 1059만 위안(19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원저우시는 경매를 위해 산하 106곳의 행정기관과 207곳의 공영사업장에서 모두 1300여대의 관용차를 회수했다. 시가 보유하던 관용차의 80%에 해당하는 숫자로 필수적인 행정 단속차량과 의전차량을 제외한 모든 관용차량이 대상이었다.
공무용 차량을 반납한 원저우시 공무들은 앞으로 출장을 갈 때도 대중교통이나 렌터카를 이용해야 한다.
원저우시의 파격적인 행보는 올해 중국 지방정부의 재정수입이 평균 20% 감소한 가운데 나온 ‘고육지책’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공무원들이 관용차를 자가용처럼 사용하는 일이 흔하고, 공무용 차량 중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차종이 많아 예산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탄받아 왔다.
허리띠를 졸라매기 시작한 지방정부의 자구책이 원저우식 관용차 매각 방안 형태로 중국 전역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